개똥철학

숫자로 보는 21대 대선

오빵호빵 2025. 6. 11. 16:54

이재명 대통령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으며,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이번에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를 해 놓고도 "그래도 이재명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악마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인데도, 가장 많은 득표수로 당선이 된 것을 보면, 결국 이재명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은 윤석열의 셀프 쿠데타 아닐까 싶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은 49.42%로 양강 구도가 아닌 다자 구도에서 치러진 대선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그렇게 보면 단일화를 거부하고 끝까지 완주한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사실 이번 민주당의 승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이끌어 낸 결과라고도 분석할 수 있는데요. 더불어 민주당의 당원수는 23년 말 기준 513만명으로, 국민의힘의 445만명보다 15% 정도 많습니다.

그런데 매달 천원이상 당비를 내는 당원(권리당원)은 240만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이는 국민의 힘 당비납부 당원(책임당원) 92만명 대비 2배가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역시 23년 기준입니다.)

물론, 12.3 내란 사태 이후의 양당의 당원수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신문기사에 따르면 25년 4월 기준 국민의힘의 책임당원은 76만4853명으로 17% 정도 줄었다고 합니다.

아래 자료는 화질이 안 좋은데요, (DC인사이드에서 퍼옴) 더불어민주당은 21년에 이재명이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22년 당대표로 취임하면서 권리당원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던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정책들이 실제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 공천도 경쟁선발인 경우 당원 투표로 진행하게 되면서 소위 "수박"으로 불리우던 민주당내 비주류 세력들을 당원들이 낙마시키는 것이 가능해 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정치효능감"이 있다거나, "한 달에 1000원이 아깝지 않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제가 일하는 팀에도 민주당 권리당원이 두 분이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내란이라는 극한의 민주주의 위기 상황 속에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얻은 압도적인 득표수와 높은 득표율은 단순한 정권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민주당이 강조해 온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전략이 실제로 효과를 거두었음을 입증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앞으로, 국민 참여형 정치를 어떻게 실현할 지, 특히 민주당의 권리당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정치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기대가 됩니다.

특히, 부동산이나 경제 정책에서도 국민들이나 당원들의 의견들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궁금합니다. 이 점 역시 내란 척결이란 과제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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