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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의 자가조절형 보청기 CRE-E10 개봉기

오빵호빵 2025. 12. 29. 17:04

 

 

저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쯤 메니에르병으로 인해 왼쪽 귀의 저음부 난청이 생겼습니다. 대학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받고 지금은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병세가 완화되었지만, 한 번 나빠진 청력은 다시 돌아오지 않더군요.

 

사실 한쪽 귀가 아직은 정상이기 때문에 굳이 보청기 없이도 생활은 가능하지만, 소리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시끄러운 곳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구분해서 듣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청기는 비쌉니다. 제가 7년 전에 장만했던 Signia 보청기 제품은 무려 350만원이나 했었고요.

양쪽을 장만하려면 너무 비싸니 한쪽만 사서 쓰고 있는데 이마저도 정기적으로 청음사에 방문하여 조정을 해 줘야 하는 지라 귀찮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FDA 승인을 받은 자가 조절형 보청기가 몇 년전부터 보급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세금 등 다 합쳐서 650$ 대로 저렴하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사실 한국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이번에 소니 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믿고 구매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제품은 구매하면 귓속에 들어가는 실리콘 세트를 함께 주는데요. 일단 박스 안에 4가지 사이즈가 하나씩 있어서 그걸 먼저 써 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아마존

그 전에는 갤럭시 버즈3 pro를 약간 보청기처럼 사용했었지만, 보청기에 비해서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대체는 어렵고요. 크기는 전체적으로 비슷비슷하지만 보청기 제품이 좀 더 사이즈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이 제품은 청력검사와 세팅 때 외에는 블루투스와 연결될 일이 없습니다.

당연히 보청기기 때문에 블루투스 이어폰과는 다릅니다.

핸드폰에서 나오는 음악을 이 보청기로 직접 듣는다던가 할 일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얘기긴 합니다. 아이폰에서는 오디오 스트리밍이 지원된다고 하네요)

 

이 제품은 아직 한국 내에서는 허가 받지 못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방법이 3개 정도가 있는데

첫번째는 VPN을 통해서 구글 계정의 지역 설정을 한국으로 바꿔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두번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오픈소스 클라이언트인 Aurora Store를 이용해서 지역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이 있고요.

제가 쓴 방법은 APK 공유 사이트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APKPure라는 사이트를 핸드폰으로 접속하여 설치를 진행했고요.

별도의 VPN 연결 없이 쉽게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앱 설치 후에는 소니 계정을 물어보는 데 이 때도 기존에 사용하던 한국 소니 계정이 아닌 별도의 신규 계정을 만드셔야 합니다.

 

이런 부분이 좀 귀찮긴 합니다만,

결국 앱을 통해 청력 검사를 하고 써 보니 650$이라는 가격에 양쪽 보청기가 모두 생긴 셈이니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이어버즈와 보청기는 소리를 내는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보통 이어버즈에서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라고 하는 일반적인 스피커를 아주 작게 축소해 놓은 부품을 사용합니다. 이 부품의 장점은 소리가 자연스럽고 저음 표현력이 좋은데요. 반면 소리를 명확하게 분리해 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서 보청기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크기를 작게 만드는 데도 한계가 있고요.

 

그래서 보청기에서는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라고 하는 작은 부품을 쓰는데, 이 부품은 고음역대 해상도가 뛰어나고 섬세한 소리를 낼 수 있죠. 전력 소모도 적고요. 반면 저음을 내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하네요.

 

이 소니 CRE-E10 제품도 시그니아와 협업하여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소니는 이 모델에 "Prescription-grade(처방 등급)" 사운드 기술을 넣었다고 설명합니다. 보청기에서 BA를 쓰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크기가 매우 작아 귓속 깊이 넣기 좋고, 중고역대(사람 목소리 주파수)를 아주 또렷하게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면 귀속 깊숙히 들어오는 형태로 디자인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게 아니라, 기기에 내장된 듀얼 마이크가 앞사람의 목소리는 강조하고 주변 소음은 억제하는 신호 처리 기술이 들어있어서, 제가 불편했던 시끄러운 식당에서의 대화 같은 상황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용기는 나중에 올릴 예정입니다.)

 

이런 처리를 위해서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옆 면에 구멍 2개가 뚫려 있는데, 이게 소리의 앞뒤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겠네요.

 

아무튼, 충전식이라 제가 기존에 쓰던 보청기보다는 아무래도 좀 크긴 하죠.

 

하지만, 배터리형은 배터리형 대로 불안한 것이 있어서 항상 저 코딱지만한 배터리를 어딘가 갖고 다녀야 하긴 합니다.

 

앱 자체는 시그니아와 협업해서 그런지 기존의 시그니아 앱과 매우 유사한 UI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 구리다는 얘기죠. (왼쪽이 소니 앱, 오른쪽이 시그니아 앱) 한글화도 되어 있지 않아서 불편한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실제 효과는 좀 더 써 보고 올려드리도록 할게요.

 

오픈 마켓에서도 파시는 분들이 있긴 한데 가격을 너무 양심없게 올려놔서 전 그냥 아마존 직구하시는 걸 권장 드리고요. 아마존 직구시 세금이 약 73$ 정도 붙게 되어 총 721$ 정도가 소요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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