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저희 어머니께서 유튜브 링크와 함께 문자를 보내셔서
"너 글루타치온 먹고 있지?"
라고 하시네요. 70이 넘으신 노모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면
안 먹고 있어도 그냥 "네, 먹고 있어요"라고 하는 게
K-가장의 국룰이긴 한데요.
지난 번에 제가 올렸던
메타볼릭 액티베이터 관련 내용 기억 나시나요?
뱃살을 빼준다는 AMPK 메타볼릭 액티베이터 공복에만 먹어야 하나?
AMPK Metabolic Activator라는 영양제가 집에 있길래, 이 영양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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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아내가
"이건 공복에만 먹어야 한다"라고 하길래 의심이 들어
이것저것 찾아보고 썼던 글인데요
오늘은 또 글루타치온은 뭐길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각종 문헌들을 또 뒤지기 시작했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글루타치온은 주사든, 알약이든, 가루든, 필름이든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결론이네요.
그럼 글루타치온이 무엇인지 부터 보면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 하나로 아미노산들이 합쳐진 아미노산 중합체라고 하네요.
이 글루타치온은 인체의 모든 세포에서 합성이 가능하지만,
주로 간에서 가장 많이 합성된다고 해요.
이렇게 합성된 글루타치온은 인체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잡아서 신체 밖으로 배출하는데
문제는 글루타치온은 먹어봤자 흡수율이 매우 낮아서
별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그냥 잘 먹고 잘 싸는 사람들은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흔한 아미노산들인
글루탐산, 글리신, 시스테인 등으로 합성이 가능해서
투입이 불필요한데도 말이죠.
우리나라 첫 대통령 탄핵의 주인공이 되었던 분이
이 주사를 애용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흔히 광고하는 것처럼
피부 미백이나 활성 산소 제거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주사는 아니라고 합니다.
주사로 투여하는 경우에도 항암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신경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사용한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인데도 시중에서는
알약이 최고다, 가루가 흡수가 잘된다,
먹어서는 소용없으니 필름으로 입에 머금고 있으면
미세혈관을 통해 흡수된다 등등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약을 팔고 있다.
이런 결론이 되겠네요.
위에서 글루타치온의 합성을 위해서는
3가지 아미노산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죠?
글루탐산.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하시면 맞습니다.
MSG의 원료죠.
조미료에는 필수 원료이고
육류나 생선류, 알류, 유제품, 밀/쌀, 토마토, 간장, 다시마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글리신.
호르몬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감미료로도 쓰이는 아미노산으로
콜라겐에도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시스테인.
머리카락이나 몸의 털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아미노산입니다.
필수 아미노산도 아니지만 중금속을 배출하고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여기서 시스테인이 모자라서 글루타치온의 생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L시스테인 등의 영양제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흡수된 아미노산은 세포까지 잘 전달되지 않고
시스테인은 잠재적 독성이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결론적으로
음식 잘 먹으면 글루타치온 생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영양제 하루에 대여섯알씩 먹고 살지만
굳이 이걸 추가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굳이 뭘 먹어야 하겠다면
MSG 팍팍 쳐서 먹고, 시스테인 정도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 저희 어머니께 알려드릴 거냐고요?
아뇨. 말씀들려도 안 들으실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쓸데 없는 노력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나는 영양제를 사야겠다 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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