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세마리/맛집

[정자동의 점심] 초심을 잃어가는 쌀국수집 포메인

오빵호빵 2012. 4. 22. 11:58

여기 사장님이 돈을 참 많이 버셨어요. 그래서 전국에 포메인 체인점이 100개가 넘고, 데일리킹스다이너도 만드시고 돈을 보자기에 쓸어담으셨는데, 오늘은 여친과 함께 정자동에 있는 포메인 본점을 찾아보았어요.

돈을 확실히 많이 버셨는지 인테리어를 새로 하셨더라구요.

비오는 토요일, 어둑어둑해 지네요.

오늘 폭식남매 돼지커플은 월남쌈 2인 세트를 시켰습니다.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요즘 살이 많이 쪘으니 조금씩 먹자고 서로 다짐했던 것이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옛날에는 닭가슴살과 불고기가 함께 나왔는데, 닭가슴살이 있던 자리를 먹지도 않는 소면(요리 전문가 제 여친님의 말씀에 의하면 버미셀리라는 쌀국수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채우고 있네요. 어이, 보고 있나 사장? 이럴려면 하지마. 하지말라고!!!

불고기는 얼마나 더 어이없냐면 1/3이 양파, 1/3이 목이버섯, 1/3이 고기에요. 고기는 뭔가 미국산 소고기스러운게 빠짝 말라서 윤기가 없는 놈을 소스로 때웠어요. 소스는 사리원인가? 사리원이 어디야? 소스만 좋다고 불고기가 되는게 아니야!!! 쉬운게 아니라고!!!

인테리어에 들어간 돈만큼 여러분은 제대로 대접 못 받고 있는거에요. 참 아쉬운 부분이네요.

뭐 설명할 것도 없는 쌀국수 관련 내용입니다.

아 저 소면이 계속 거슬려. -_-;

그래도 먹으라고 줬으니 소면을 넣어서 쌈을 만들어 보아요. 고기는 아껴서 넣어야 해요. 얼마 없으니까요. 대신 양파랑 목이버섯으로 고기에 주린 배를 달래보아요.

쌀국수 국물은 여전히 맛있습니다만, 저는 사람들이, 특히 젊은 여직원들이 쌀국수를 먹자고 여기까지 가자고 할 때 이해가 안가요. 그 정도로 차별되는 맛은 아니거든요.

2/3쯤 먹어갈 즈음에 찍은 사진입니다. 소면 남은 거 보이시죠? 사장, 보고 있나? 소면 따위 안 줘도 섭섭해 하지 않을께. 닭가슴살 돌리도!!!

초심을 잃은 가게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토요일 저녁의 패밀리 레스토랑인데도 빈 자리가 눈에 많이 띄더라구요.


죄송하지만, 지도는 PC버전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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