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암환자를 돌보는 일은 공부가 필요하다

오빵호빵 2024. 5. 15. 14:09

최근 가족 중에 말기암으로 진단 받으신 분이 계셔서 걱정되는 마음에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복막암4기로 진단을 받으셨는데요. 복막암 자체가 워낙 희귀한 암이다 보니까 말기에는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복강 내에 40도대의 항암제를 주입하는 하이펙(HIPEC) 치료나 면역 요법, 표적 치료제, 중입자 가속기 등 다양한 방법이 나오는데요.이런 글들을 읽어보면서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다양한 장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찾아본 것은 HIPEC치료입니다. 복강 내에 국한된 암의 경우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로 어느 정도 암을 제거할 수 있는 경우라면 수술 직후에 HIPEC치료를 받으면 좋다고 합니다. 먹는 약이나 주사제보다 암 발병 부위에 직접 닿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것도 건강 상태 등으로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른 상황이라면 적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중입자 가속기는 초기 암에만 적용되고, 가격이 5천만원 정도라고 하네요.

결국 고식적 치료(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결책이 아닌 임시변통으로 해 보는 치료)로 다양한 항암제를 시도해 보는 것 정도가 답인데요.

문재인케어라고 불리는 정책 덕분에 암환자들의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항암제도 이게 좋다고 내 마음대로 맞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의사도 마음대로 처방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https://www.hira.or.kr/bbsDummy.do?pgmid=HIRAA030023030000

위 링크를 참고하시면 심평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이 약은 어떤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정해놓은 게 있는데 보험처리가 아닌 100% 자부담인 경우에도 항암제를 처음 맞는 경우에만 쓸 수 있는 약, 기존에 항암제를 써 봤어야 쓸 수 있는 약 등 조건이 까다롭게 나뉘어 있습니다. 이것도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고요.

100% 자부담인 옵디보+여보이의 경우 주사 한 번 맞는데 천만원에 가까운 돈이 날아간다고 하니 정말 암은 돈과의 싸움입니다.

산정특례 같은 제도도 암환자를 둔 가족으로서는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특히 복강 내에 암세포가 자리잡고 있는 경우에는 먹기가 힘듭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구내염이 생기거나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까지 생겨서 더 그렇죠.

우선 캔서코치나 뉴케어 인핸서 같은 암환자 영양식도 좀 사놓고 집에 오리고기나 야채 같은 것들, 지금 당뇨 걱정할 때가 아니니까 주전부리류도 가득 사놓고 환자가 먹고 싶을 때 자주 먹을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암튼 암은 가족들도 공부해야 하는 병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비싼 항암치료 받으려면 이런 암환자 영양식들이나 전기장판 같은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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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기장판은 2개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암세포가 신경을 누르면서 여기저기 쑤시는 곳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다른 가족의 병이, 가벼운 감기라도 옮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해요.

환자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싸울 일이 생겨도 카톡으로 싸우는 것으로 가족들과 미리 합의를 봐 두시고요. 뉴스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환자라면 뉴스를 금지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 등... 이런 걸 뭐라고 하죠? 아 OTT... OTT에서 코미디 프로만 신나게 보실 수 있도록 하면 도움이 될까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MAST 검사(지연성 알러지 검사) 같은 걸 받은 적이 있다면 그 결과에 기초해서 몸에 잘 맞는 음식들을 주로 드리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은 면역과의 싸움이기도 하니, 몸이 쓸 수 있는 면역세포를 최대한 아껴서 암과 싸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오리 고기나 개고기가 좋다고 하는데 이제 개고기는 먹기가 어려우니 오리 고기로 많이 준비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특정 음식으로 무조건 제한하는 것보다는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다고 하면 드시게 하는 편이 이롭습니다. 다만 상하기 쉬운 조개류, 날 음식들은 피하셔야 합니다.

암튼 긴 싸움이 될텐데 잘 할 수 있겠지요?

모두 늘 건강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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