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죽어라 야근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친님을 만나러 갑니다. 여친님께서 먹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있게 윤허해 주셨기 때문에 지난 4개월 전부터 먹고는 싶었지만 먹을 수 없었던 닭갈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여친님께서 검색을 통해 친히 찾아주신 이 곳은 춘천골 닭갈비입니다. 인계동 홈플러스를 털러 들렸기 때문에 거기에 차를 놓고 3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오른쪽 골목에 있습니다.
가격은 뭐 비슷한데요. 사리를 시키지 않으면 정말 닭갈비와 야채만 나온다고 합니다. 시켜줍니다.
근데 웃긴 건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조리시간이 10여분 소요된다고 써있는 문구입니다.
보통 닭갈비집은 야채와 사리, 닭이 들어있는 커다란 냄비를 주고 그걸 손님이 알아서 볶아먹지요.
근데 도대체 뭘 조리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반찬도 평이하구요. 심지어는 숫가락과 젓가락도 평이합니다. 상추는 왜 주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닭갈비를 상추에 싸 먹는 사람이 있긴 한가봅니다.
전 이거 참 좋아합니다. 이걸 뭐라고 부르죠? 이태리식당이었다면 "오이와 양파를 곁들이고 참깨로 고소함을 더한 콜드 미역 스프"이었겠지만, 한국에서는 "미역냉국"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이게 나오면 음료수 처럼 마셔서 2~3번 리필은 기본이죠.
싸먹는 사람이 어딘간 있겠지... 하고 추측해 봅니다.
어? 그런데 주방을 보니까, 아저씨가 요리를 하고 계시네요? 아마 야채곱창이나 순대곱창을 요리하시는 모양입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똭! 닭갈비가 요리가 다 되어 이렇게 나오더군요. 아, 정말 편리했습니다.
맛도 괜찮았구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구마가 좀 잘 익었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그렇지는 못했고, 닭갈비에 으레 들어가는 깻잎 대신에 카레가루로 향을 냈더군요.
양은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둘이 가서 2인분 시키면 왠만해서는 볶음밥 먹기 어렵습니다. 닭갈비가 그리울 때 한 번 쯤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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