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세마리/맛집

[의왕시 청계동] 맛있는 생선구이 - 굼터

오빵호빵 2012. 5. 9. 15:34

여친님과 분당에서 놀고 집에 모셔다 드리는 길에 저녁때가 되어 배가 고파진 돼지커플은 메뉴를 고민합니다.
생선구이가 땡기신다는 여친님의 말씀에, 오가는 길에 봐두었던, 의왕시 청계동 근처에 있는 굼터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가정집을 개조...아니, 그대로 사용해서 만든 가게로, 앞 마당에 1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여친님께서 갈치조림을 쏘시겠다고 하셨지만, 그렇게 비싼거 배부르게 먹어봤자, 허리 사이즈만 굵어지므로 갈치구이의 삼치구이를 먹기로 합니다. (그래봤자, 가격 차이는 4,000원에 불과.)

암튼 구석자리에 있는 집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가격이 별로 싸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돌솥밥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 거려니 위로하면서 주문을 했습니다.
(메뉴판에 "쌀.김치는 국내산으로 직접 담급니다."라고 써있는데, 쌀을 어떻게 담그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려다가 참았다는...)


커다란 접시에 갈치 2토막, 삼치 한 마리가 나옵니다. 굉장히 실합니다.
물론 생선을 잘 못 발라 먹는 돼지커플이지만, 한 번 열심히 먹어보기로 다짐을 합니다.


갈치는 몸통 한 토막, 꼬리부분 한 토막이 나오는데, 꼬리부분도 잘 발라먹으면 살이 꽤 있어서 기쁘지요.
돌솥밥도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의 돌솥밥 용기는 이 녀석으로 표준화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흑미가 간간히 박혀 있는 콩밥(!)입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축에 속하는 제 여친은 콩을 비롯한 견과류를 싫어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묵묵히 드셔주십니다. "3개만 참으면 돼...."


사실 차가운 반찬류가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나오는 건 괜찮은데, 뜨거운 밥 담는 그릇까지 플라스틱인 건 좀 신경이 쓰입니다. 환경호르몬 때문에 여성형 유방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ㅠㅠ


근데 어이없게 콘샐러드 그릇은 또 도자기. ㅋㅋㅋㅋ


반찬은 전반적으로 맛깔집니다.


기름진 갈치의 속살을 보시지요. 갈치는 비늘이 없어 구약성경에서 부정한 생선으로 명시하고 있는데요. 장어나 갈치 같은 비늘없는 생선이 콜레스테롤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걸 어떻게 알고, 율법으로까지 규정하고 있는 걸까요? 아무튼, 부정한 생선일 수록 맛있다는 거.


둘이 열심히 발라먹고 남은 생선의 처참한 찌꺼기들. 사실 바르면 더 발라낼 수 있었는데, 배가 불러서 여기까지만.... ^^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맛있었던 집이었습니다.

맥주나 소주 안주로도 괜찮을 것 같고...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근처 사시는 분들은 한 번 쯤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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