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남들이 다 좋다고 뛰어들 때가 가장 위험한 때

오빵호빵 2022. 9. 10. 23:32

(네이버 블로그에 올해 5월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게 갑자기 뭔 소리냐면,

한동안 메타버스를 해야 한다며

게임사 주가가 막 오르고

오만 벤처캐피털들이 게임사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그 게임사들은 P2E와 NFT가 대세라며

이상한 게임들을 만들어 대기 시작했다.

하는 일이 투자와 관련된 쪽이라

이런 회사들을 계속 보면서도

아 이거 뭔가 상투 잡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NFT는 아무리 봐도 그 효용성을 모르겠더라.

이미지 파일 하나 주고, 이게 NFT니까 가치가 있다고 말하려면

미술품처럼 복제가 어렵거나,

뭔가 그 파일(?) 스스로가 갖는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개나 소나 민팅하고,

개나 소나 메타버스 만들어서 부동산 거래를 하고 자빠진

이 난국에 무슨 가치가 있겠나 싶었다.

뭐 가상화폐로 돈 벌어서 돈이 썩어나는 사람들이야

재미삼아 NFT같은 걸 사 볼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파일 쪼가리 아닌가.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다.

제페토 같은 게 메타버스라면서 당장은

뭔가 차별화된 것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MMORPG랑 다를 것도 없고

코로나19 펜데믹이 엔데믹화 되면서

제페토의 인기도 점점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제페토는 재밌는 게임이니까…

그래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너희 심의는 왜 안 받니?)

뭐 가상 오피스에서 근무를 하고 이딴 건

정말 뭐하는 짓인가 싶다.

그냥 줌이랑 슬랙이면 되지 않나?

굳이 이걸 3D로 만들어서 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암튼 VR기기 같은게 엄청 가벼워진다던가

3D 캡쳐한 걸 모델링하는 기술이

발전해서, 나를 생긴 그대로 가상 공간에 넣을 수 있다던가

뭐 이런 레벨이 아니면

아직 메타버스는 시기 상조라고 본다.

지금은 인스타, 페이스북,

카톡, 텔레그램이면 충분한 메타버스 세상이다.

암튼 이렇게 다들 난리를 치니까

우리도 어서 메타버스를 해야 한다.

NFT를 해야 한다. 할 때는 이미 늦은거다.

작년 10월 즈음만 해도

부동산이 더 오를거다.

빨리 영끌해서 집을 사야 한다.

이런 신문 기사들이 많았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신문사들의 대주주가

건설회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동산이 무엇에 영향을 받아 오르고 내리는 지를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부의 규제 탓이라는 둥

물량이 없기 때문이라는 둥

신문 기자들의 어설픈 분석에 겁을 먹고

집을 사거나, 집을 살 수 없어서 분노했다.

물론 규제나 물량도 영향을 미치지만

자산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다.

코로나19로 바닥을 기던 금리는

이제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으려 한다.

결국, 집값도 상승을 멈추는 모양새다.

그리고, 곧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모든 투자는 결국 사람들이 관심이 없을 때 사서

관심이 폭발할 때 사는 것이 정석인 듯 하다.

그것이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든

주식 투자든

부동산 투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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