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우리 아이 교육,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까?

오빵호빵 2022. 9. 14. 11:28

필자의 직장에는 강남 대치동에 사는 직장 동료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부모로 사교육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으신 분인데, 이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 살 때는 어디에 보내야 하고, 어떤 시험을 봐서 어떤 학원에 가야 하고 이런 루틴 - 또는 테크트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수백만원의 사교육비를 쏟아가며 교육을 시켜도, 자녀가 꼭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갔다고 하더라도 돈을 잘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우리는 부모님 세대에게서, 평생 직장인 줄 알고 다녔던 회사가 IMF로 하루 아침에 사라지거나, 윗사람이 잘리면서 그 아래 라인이었던 내가 실업자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지 않습니까?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사교육에 돈을 쏟는 이유가 "불안"이라고 지적합니다.

학원을 비롯한 사교육 업체들은 학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해 왔죠.

꼭 이런 마케팅 때문이 아니더라도, 학원을 보내면 당장 부모에게도 시간이 생겨요.

 

특히 전업주부들에게 아이가 학교나 학원에 가 있는 시간은 집안일을 하거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꼭 사교육에 관심이 없더라도 많이들 보내시죠.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고3 뺨치는 하루 일과가 나오고, 아이들이 번아웃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기업에 취직 했다고 하더라도 현실은 노예인데 말이죠.

게다가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 아이들이 60세 정년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 우리가 알려줘야 할 것은 학교나 학원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이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진득하게 파고 드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오타쿠"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것이죠.

공부를 잘하는 것도 결국은 이런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학원을 통해서 주입된 수동적 지식이 아닌 내가 원해서 찾는 능동적 지식이 필요하죠.

 

지금 잘나가는 유튜버들을 잘 보세요. 가전제품이면 가전제품, 곤충이면 곤충, 게임이면 게임, 각자의 영역에서의 오타쿠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깊게 파고 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내가 스스로 나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공부만 한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삶이 없습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기도 힘들죠.

"넌 공부만 하면 돼"가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일원으로 해야 할 일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요리, 빨래, 청소는 물론이고, 누군가와 협상하고 부탁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능력까지요.

 

자우림 김윤아의 자녀 교육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용돈을 미끼로 노동을 강요한다는 둥 프로 불편러들이 어김없이 나타나긴 했지만,

저는 그녀의 교육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고 지지합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협상을 하고, 노동의 댓가에 대해서 배우는 1석3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돈에 대한 지식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최근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남들이 다 집을 사니까, 아파트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영끌 투자했던 20~30대가 불안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집값 쌀 때 샀다가 기준금리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파셨던 분들은 큰 이익을 보셨겠지만요.

 

저도, 삶을 돌아보니, 이 돈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버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단순히 아끼고 저축을 해야 한다, 집 한 채는 있어야 한다. 이런 낮은 수준의 지식이 아니라

세계의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기준 금리에 따라, 원자재 가격에 따라, 환율에 따라 재화의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고,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지식들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은 짧고 유한합니다. 게다가 언제 죽을 지 모르죠.

게다가 늘 생각하고 기대했던 대로만 흘러가지도 않습니다.

노력이 배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를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아이를 그렇게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 오늘의 개똥철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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