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이제 다주택자에게 손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주택 가격이 한 주에 1% 넘게 빠지고 있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폭락의 상황에서
집을 거래해 줄 사람은 다주택자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주택자라고 다 돈이 많은 건 아니죠.
집값이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는 미친 듯이 올라갑니다. 내년에 금리 정점이 온다고 해도
내년부터 이자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금리죠.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1주택자들은
고정금리면 다행이고
변동금리라고 하더라도 이자만 낼 수 있다면 버틸 수 있지만,
다주택자 중 사업자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제2~3 금융권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급격히 상황이 안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자담보대출이 뭐냐 하고 물으신다면
아파트 입구나 우체통, 집 앞에 이렇게 붙어 있는 전단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이 대출이 바로 사업자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주기 위한 용도로
집을 담보로 삼아 대출을 받는 그 상품인데,
집값의 80~90%까지 LTV고 뭐고 상관없이, 심지어 후순위 대출까지 가능하죠.
이런 점을 악용해서 집이 있는 분들이 추가로 집 한 채를 더 사기 위해
사업자 등록 하나 덜렁 내 놓고 이 대출을 그렇게 많이 땡기셨다고 합니다.
이 대출이 보통 3년 아니면 5년 만기인데, 그 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다고 하니,
단순하게 이 중 20%만 주택을 사기 위한 거라고 보고
10억짜리 아파트를 50% 자기자본으로 샀다고 치면 4만채 이상이 이런 대출로 집을 산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대충 추정한 거니까 큰 의미는 없는 숫자입니다만.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초에 집을 샀다고 하면 2023년 초에 사업자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옵니다.
전세값 하락에, 집값도 같이 떨어지고 있으니
대출 갱신 때 대출 가능 금액이 뚝뚝 떨어지겠죠.
이 분들이 2023년에 집을 던져야 자기 재산이 경매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테니
23년의 하락세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가파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신문기사들에서도 이런 내용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낮은 금리에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사람들이 이제 패닉에 빠지고 있습니다.
과연 아파트 값은 어디까지 추락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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